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관행이 되면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회사들은 언제 다시 사무실 출근 형태로 복귀해야 하는지, 시행을 하고 있지 않은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언제든 시행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더욱이 전 세계적인 대유행이 되면서 교육기관들도 온라인 수업으로 이동하고 있고, 미국 정부는 원격 근무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을 보면, 이 사태가 안정되더라도 일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에는 의심이 없습니다.
비대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리모트 워크는 과연 기업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요? 회사의 CEO나 관리자의 입장에서 리모트 워크는 불안함과 의심을 야기하기 마련입니다. 재택근무가 정착되면 회사의 문화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고, 서로 떨어져 있는 직원들의 업무 관리나 협업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두렵고, 수시로 변해가는 사업 환경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불안합니다.
변화는 항상 두렵고 긴장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잠깐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지금은 기억에서 거의 사라졌지만, 20년도 되지 않은 과거에는 토요일에도 일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려던 시점에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과 불안함을 얘기했었습니다. 회사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저하되고, 근무 문화가 망가져 금요일부터 놀러 갈 생각만 한다든지, 근로자들도 실질 임금이 떨어지고 소비가 늘어나 가계 경제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고, 가치관이 변화하여 국가 경쟁력이 저하된다는 말들이 회자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시행이 되니 개인도 회사도 잘 적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효율성과 경쟁력도 향상되었습니다.
리모트 워크 좀 해본 CEO의 조언
경기 침체기였던 2000년대 후반에 살아남기 위하여 재택근무를 시행해야만 했던 CEO Chris Dyer는 그의 경험을 토대로 리모트 워크에 대한 두 가지 인사이트를 제시합니다. 관리나 경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 마인드를 갖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발생하는 실수나 오류에 대해 잘 받아들이고 개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리모트 워크를 시행했던 그의 경험에서 그는 리모트 워크가 분명 불편한 변화를 수반하지만 결국에는 개인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결과 중심의 일하는 문화가 형성되며 무엇보다 경청하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Mindset #1. 기회로 생각하기
사실 리모트 워크는 수년 전부터 글로벌 차원에서 확산되는 추세에 있었습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특히 우리나라에서 갑작스럽게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난 것이지 다른 나라의 많은 회사들에게는 생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곧 리모트 워크 형태의 근무는 대유행이 지나가면 다시 원래의 형태로 되돌아갈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앞으로 사태가 진정되면 보다 발전적인 형태의 리모트 워크가 자리 잡게 될 전망입니다. 물론 사무실 출근 형태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근무 트렌드를 신속하게 받아들인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문화와 기술의 변화를 기업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 리모트 워크를 시행해 본 많은 회사들이 긍정적인 경험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실패하거나 다시 되돌린 경우도 있습니다만, 리모트 워크는 분명 조직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조직의 보고나 의사결정의 구조가 보다 수평화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분권화 경향이 강해집니다. 또한, 근로자들은 출퇴근 시간 등의 감소로 시간적 여유가 확보되기도 하지만 리모트 워크를 통해 자신에게 보다 집중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조직에서 물리적으로 느끼는 안정감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기술, 지식, 커리어에 보다 관심을 갖게 되고,, 예전보다 배우고 공부하는 기회를 찾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직이 결과 중심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체감하게 됩니다. 개인의 책임과 역할, 그리고 일의 결과가 명확히 드러나면서 조직의 무임 승차자들이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따라서, 이러한 조직으로의 변화를 원한다면 리모트 워크라는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그 효과가 잘 드러나는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를 잘 지켜보고 관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Mindset #2. 불편함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새로운 것은 늘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익숙해지지 않고 변화에 필요한 것들이 세세하게 갖춰지지 않기 때문에 실수가 발생하고 불편한 것이 생기고 비효율이 야기됩니다. 보통 관리자들은 실수, 불편함, 비효율은 없어야 당연한 것이고 발생 즉시 해소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불편함과 비효율은 개선과 향상의 동기와 출발점이 됩니다.
실제로 리모트 워크를 하면서 발생하는 흔한 실수와 불편함은 곧 개선으로 바뀝니다. 자료나 정보의 공유가 누락되는 실수로 인해 자료를 언제 어디서나 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리를 하게 되고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접근 권한을 넓혀 보다 편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합니다. 처음 재택근무를 했을 때 답답하고 비효율적이던 회의가 각 논의의 종류와 참여자들에 따라 그 종류와 방법을 달리하도록 가이드가 정해지는 조직 노하우가 생기면서 효율성이 높아지는 경험이 됩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비대면, 비동기화 커뮤니케이션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솔루션은 어떤 제도의 설정이나 시스템의 구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불편함과 실수를 줄이기 위한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조직의 노하우와 문화가 된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기업 CEO Chris Dyer는 놀라운 경험을 얘기합니다. 리모트 워크를 시행하면서 가장 강조되는 조직의 변화가 다름 아닌‘경청하는 문화’라는 것입니다. 달라진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비롯되는 시간 낭비와 수고를 줄이기 위해 경청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리스닝 스킬이 향상되어 조직 전체에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리모트 워크는 변화입니다. 모든 변화에는 저항과 반작용이 따릅니다. 리모트 워크는 낯설고 불편하며 실수와 비효율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당연한 본질을 받아들여야 더 나은 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리모트 워크를 기회로 인식하고 그로 인한 불편함을 당연히 수반되는 것으로 받아들여 더 나은 과정으로 가는 발판으로 활용한다면 리모트 워크는 보다 나은 경쟁력을 가능하게 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Source: https://www.peoplemanagement.co.uk/voices/comment/tips-remote-working-ceo-whos-been-there ]
* 이 글은 발행된 원문을 참고하여 작성된 것으로, 원문 및 기고자와 내용 또는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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